[기업]IMT-2000서비스 연기되면…통신업자 "그저 고마울뿐"

  • 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52분


IMT―2000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가 2002년 상반기에서 연기될 경우 통신사업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장비업체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7일 “IMT―2000 서비스가 예정보다 1년이상 연기될 경우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 국내 장비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단말기 업체에는 다소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경세 연구위원은 “통신 사업자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투자한 2.5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어 투자비 회수가 쉬워지는 한편 IMT―2000과 관련된 네트워크 투자와 단말기 구매 비용이 감소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MT―2000 사업은 초기 전국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는 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단말기나 콘텐츠가 아직 없어 시장 형성이 다소 불투명한 상태. 서비스 연기는 통신 사업자 입장에선 투자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장비업체 입장에서도 비동기식 장비 개발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출 지향적인 단말기 업체의 경우 CDMA 상용화 당시와 같은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

국내 최대의 장비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은 국내 비동기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므로 국산장비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상용화를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기에 상용화할 경우 루슨트 등 해외업체들에 국내 장비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비동기 부문 기술력이 앞서있는 LG전자 이정률 전무는 “상용화 시점까지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이 가능하므로 연기할 이유가 없다”며 “연기할 경우 해외 진출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허성일 연구원은 “해외 유력 장비업체와 제휴하고 수출비중이 높은 장비 업체에 대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통신장비업체의 IMT-2000 컨소시엄 참여현황▼

 KT 컨소시엄SK 컨소시엄
시스템한화 대우통신 삼성전자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기지국이스텔시스템즈 단암전자통신 한원마이크로웨이브삼우통신공업 이스텔시스템즈 윌텍정보통신
흥창 KMW 에이스테크놀로지 삼지전자
중계기휴니드기산텔레콤 흥창 파인디지털
단말기팬택 텔슨전자 세원텔레콤터보테크 와이드텔레콤
(자료 : 대우증권)

<김태한·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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