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국내에도 여성CEO 바람…베베타운, 이코퍼레이션사장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국내 주요 인터넷 백화점의 여성회원이 올해 전체 회원중 50%를 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인터넷 여성회원 비중은 지난해 39%와 42%에서 올해 56%와 57%로 각각 늘었다.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해 인터넷 쇼핑을 여성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클럽 아이지아 주부닷컴 우먼플러스 룰루 등 국내 여성 포털 인터넷 사이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성 고객을 목표로 한 인터넷 사이트가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경제 시대에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약진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육아전문 사이트 베베타운(www.bebetown)을 개설한 20대 여성 CEO 박신영(27) 사장은 “특화된 사이트로 여성 고객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출산 육아 교육 다이어트 요리 여성취업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베베타운의 실명 고객은 15만명. ‘명예주부단’을 운영하며 주부들이 궁금해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배너광고와 쇼핑몰 운영 등으로 올해 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에 ‘마일리지 추첨’ 방식을 처음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일리지 추첨이란 물건을 구입할 때 마다 쌓이는 마일리지를 네티즌들이 추첨을 통해 몰아주는 것. 즉 100만마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을 10만 마일을 가진 네티즌 10명이 참여해 추첨함으로써 당첨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박사장은 “마일리지 추첨은 수익금 환원과 고객들의 인터넷 쇼핑에 대한 인센티브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e비즈 컨설팅 전문사 이코퍼레이션의 김이숙 사장(41). 그는 “과거에 비해 인터넷 경제 시대에는 여성의 리더십이 사회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여성이 할 수 있는 일도 무한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퍼레이션의 주요 업무는 기존 ‘굴뚝산업’의 e비즈화 지원. 대웅제약 풀무원 옥시 현대백화점 코오롱상사 등의 e비즈 컨설팅을 맡았다. 40여명의 직원으로 올해 6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김사장은 전망했다. 김사장은 “대기업의 전반적인 기업구조 전환 등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유명 외국계 컨설팅사의 몫으로 돌아가겠지만 5억원 이하의 프로젝트 등 틈새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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