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화제]'디지털의 봄' 멀지 않았다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09분


디지털 리더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한번쯤 얼굴을 보자’는 형식적 수준을 떠나 구체적인 방향모색을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여파와 자금난등으로 디지털만을 외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 그러나 여기저기서 디지털 리더들이 모임을 갖기 시작해 새로운 ‘디지털의 봄’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 인사와 벤처기업인으로 구성된 ‘디지털 CEO포럼’은 지난주 발족식을 갖고 매주 수요일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참여 인사는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의원, 최태원 SK회장, 이헌재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변대규 휴맥스사장, 오상수 새롬기술사장, 이각범 ICU경영연구원장 등 화려하다.

이각범원장은 “사회 지도층의 비전 역량을 강화하고 재계와 벤처 기업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를 공유하는 장”이라고 모임의 성격을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16일 ‘디지털 경제 도전과 대응’을 주제로 국내외 학자들의 디지털 경제 논문을 발표하는 국제회의를 열었다.

같은 날 디지털네트워크그룹과 벤처테크의 최고경영진이 만든 한국벤처포럼도 ‘디지털 신경제와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이같은 모임에는 초야(草野)에 묻혀 지내던 학자들도 참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 CEO포럼에 참석한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 교수 등이 대표적인 예.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모임이 디지털 경제의 ‘내면화’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디지털CEO 모임은 그얼굴이 그얼굴이라고 할 만큼 친목성향이 강했다”면서 “최근 모임은 각분야 인사를 포괄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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