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에 "날 데려가요" - 인도 IT 맨들 구애 바람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7분


‘국제 결혼할 한국 여성을 찾습니다’

인도의 정보통신(IT)기술 인력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한국 여성에게 구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 여성과 결혼하면 한국내 취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M사에 근무하는 J씨(24·여)는 야근을 할 때 국제 채팅사이트인 ‘www.talkcity.com’을 자주 찾는다. J씨는 이 곳에서 채팅을 한 인도 남성 10여명중 7, 8명으로부터 “당신과 결혼하면 한국에 가서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에서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고 소프트웨어개발 등 IT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고급 인력인 셈. J씨는 “결혼 의사를 물어본 7,8명중 일부는 너무 적극적이어서 겁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인도 남성은 자신의 출신대학과 직장, 주소, 전화번로 등은 물론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 내용까지 e메일로 보내왔다. 그는 J씨의 이력서를 보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분석은 크게 두가지. 우선 한국 IT기업들이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적극 수입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한국의 생활 수준이 인도보다 높아 결혼을 통해 아예 한국에 정착하려는 인도 전문인력이 늘고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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