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단사이 배회" 관측…떠돌이 행성? 별? 천문학계 '들썩'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별 주위를 돌지 않고 성단 사이를 배회하는 ‘떠돌이 행성’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잇달아 나와 천문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일자 과학잡지 ‘사이언스’에는 18개의 떠돌이 행성이, 이보다 앞선 6월 1일자 영국왕립학회 월간지에는 13개의 떠돌이 행성이 각각 보고됐다.

사이언스에 이 사실을 발표한 스페인 페네리프 천체물리연구소의 마리아 오소리오 박사는 행성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소리오 박사팀은 오리온자리의 ‘시그마 오리오니스’라는 젊은 성단에 있는 어두운 천체들을 관측한 결과 18개의 천체가 이러한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 천체의 질량은 대체로 목성 질량의 5∼15배로 추정된다.

오소리오 박사는 이들 ‘떠돌이 행성’의 일부는 한때 별 주위를 돌고 있었으나 현재는 별에서 쫓겨난 상태라고 한다.

한편 미국 워싱턴 카네기연구소의 앨런 보스 박사는 “‘떠돌이 행성’의 질량이 보통 갈색왜성보다 더 가볍기 때문에 ‘별이 아닌 행성’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 갈색왜성보다 질량이 더 작고 빛을 더 적게 발하는 별도 있다”며 “‘떠돌이 행성’은 행성이 아니라 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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