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자료]한국통신 연구비 3억원 술값 전용

입력 2000-09-18 19:09수정 2009-09-2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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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수억원의 연구활동비가 단란주점 술값으로 전용되고 투자실패로 47억원짜리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5만원짜리 고철로 처분되는 등 방만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이 18일 감사원의 한국통신 감사 결과(지난해 9, 10월 실시)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94년 이후 투자비 손실과 인건비 과다 집행, 부적절한 예산집행 등으로 1조400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것.

한국통신은 94년부터 99년10월까지 신규사업에 1조649억원을 투자했으나 시티폰사업(1985억원) 케이블TV사업(3130억원) 등 총투자비의 56%에 해당하는 5개 사업이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폐지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자실패로 여의도 멀티미디어사업에 사용됐던 47억원짜리 장비가 사업중단에 따라 5만원짜리 고철로 매각되기도 했다.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본부 등 3개 부서는 연구활동비 17억2000만원을 단란주점 술값(3억4807만원)이나 개인물품 구입, 직원 회식비에 사용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한국통신 자회사로 최근 휴대전화 보급에 따라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공중전화는 당초 예산에 편성되지도 않았던 추석특별장려금(28억원)을 유지보수비 예산을 전용해 지급했으며 사장 개인의 박사과정 등록금(585만원)까지 회사 예산으로 지급했다.한국통신은 또 16개 해외투자 사업(총 투자비 2094억원) 중 6개 사업(투자비 648억원)의 경우 사업 개시 8개월∼2년8개월 만에 파산 등으로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부상으로는 96년과 97년에 각각 1819억원과 79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회계기준을 일치시킬 경우 96년과 97년에 각각 307억원과 238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은 또 99년에 전년보다 임금수준이 낮아진 다른 공기업과는 달리 15.6%를 인상했다가 감사원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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