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만든 여성뷰티사이트 제일제당 '엔프라니'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51분


정지수씨(27·제일제당 생활화학본부)는 남자다. 여성전용 뷰티사이트를 만들었다. 제일제당이 1일 오픈한 포털사이트 ‘엔프라니’(www.enprani.com). 피부손질 메이크업 패션 라이프에 관한 정보가 담긴 곳이다.

입사한지 열달 된 신입사원. 3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꼬박 6개월을 ‘여성’에 매달렸다.

“덕분에 피부가 좋아졌어요. 배운대로 비누 대신 폼클렌징을 썼거든요. 사이트를 같이 만든 여직원들도 놀랄 만큼 예뻐졌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없어 사이트를 만들면서 익힌 노하우를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에게는 해보았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잠을 많이 주무세요. 그래야 피부가 고와진대요.”

어머니는 그의 등짝을 냅다 후려쳤다. “이 녀석아. 너만 속썩이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젊고 건강한 생명체의 창조’라는 의미의 힌두어 조합인 ‘엔프라니’는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용정보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직장여성을 위한 정보나 자기 피부에 맞는 미용법,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패션 코디 요령 등이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실렸다.

자사 화장품 이용을 강조하는 일부 화장품 사이트와 달리 ‘객관적’ 미용정보가 실렸다는 것도 특징. 다음은 ‘엔프라니’ 웹마스터 정씨가 강조하는 ‘아름다워지는 비결 5가지’.

1.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피부타입과 얼굴 부위별 특징에 맞춰 가꾼다.

2. 기본에 충실하라. 기초화장과 피부관리는 물론 규칙적 식사와 생활을.

3.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라. 우리나라 여성들의 강점은 입술. 입술화장에 신경쓰면 몰라보게 예뻐진다.

4. 사랑에 빠져라. 틀림없다.

5. 엔프라니를 열심히 클릭하면….

<김순덕기자>yu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