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알리는 경고메일이 사이버 공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를 지워버리며 메일박스의 주소록을 통해 자동으로 전파된다는 것이 주 내용. 현재는 대처방안이 없으니 최대한 조심하라는 충고도 곁들인다. 또한 ‘PENPAL GREETINGS’라는 ‘트로이 목마’ 변종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낸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사실이 아니다. 인터넷 백신업체 하우리와 안철수연구소는 28일 위의 두 바이러스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경고메일은 일명 ‘사기(HOAX) 바이러스 메일’로 불리는 가짜라는 것.
안연구소의 황미경 대리는 “이 메일은 4, 5년 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3년 전 국내에서도 한번 소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며 “AOL과 IBM 등 공신력 있는 대기업을 들먹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황대리는 “이 메일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라’는 내용을 담고있는 등 과거 한동안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를 온라인에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