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우먼]유니텔 '정보 코디네이터' 정혜정씨

  • 입력 2000년 8월 27일 18시 31분


“가끔 무섭고 떨리기도 해요. 사장님과 ‘독대’하는 것이…. 그러나 하고 있는 일이 워낙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자부심도 느낍니다.”

유니텔에서 ‘인포메이션 코디네이터’라는 독특한 직책으로 일하는 정혜정씨(25·여). 그녀는 23일로 입사 1년차를 맞는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최고 경영자인 강세호 사장을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불리고 있다. 최고 경영자에게 국내와 국제동향은 물론 업계의 ‘정보’까지 파악해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강사장은 왜 1년차 새내기로부터 정보와 동향을 듣고자 할까. 정씨는 “신선한 감각을 듣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정씨의 소속은 현재 전략마케팅팀. 2주일 전만 해도 사장실에 소속되어 있어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보고를 했다. 보고시간은 5분에서 길면 40여분까지. 정씨는 전략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인포메이션 코디네이터’라는 직책을 유지하며 사장의 ‘호출’에 대비해 국내외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인포메이션 코디네이터는 비서와는 다릅니다. 스케줄 관리는 안 하지요. 인터넷 기업에서 최고경영자가 빠르고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자료를 분석, 보고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정씨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주립대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일과가 끝나면 회사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 헬스클럽에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 눈치를 안보는 당찬 신세대 여성이다.

그녀는 “정보를 얻기 위해 각 벤처기업이나 기관에도 직접 접촉하고 있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