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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14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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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선진기업의 디지털 경영혁신'이란 보고서에서 "경쟁자가 수익모델을 모방해 추월할 가능성이 있으면 결국 후발업체의 발판만 키워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변화무쌍한 사이버 공간에서는 하나의 사업모델이 성공하면 유사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때문. '선점효과'를 안정적 경쟁우위로 이어가려면 독점계약과 특허 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실패 사례가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 아마존은 서적 판매로 시작해 음반, 보험, 경매에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어 정체상태에 빠졌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경쟁업체들은 아마존의 시행착오를 본 뒤 보다 쉽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성공의 대표 사례는 할인항공권을 판매하는 프라이스라인. 이 회사는 주요 항공사와 할인항공권 판매 독점 계약을 맺고 판매방식도 특허를 출원했다.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비즈니스 장벽을 만들어버린 것.
수익모델은 남들이 따라하기 힘들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 사이버 경제 환경에서는 독점적 판매권이나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