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학발명품대회/대통령상]편리한 휴대폰 충전기

  • 입력 2000년 7월 17일 19시 04분


▼‘편리한 휴대폰 충전기’ 나경민(대전 관저고3년) ▼

“외출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듯 하면 조바심부터 나기 일쑤입니다. 가지고 다니자니 번거롭고 없으면 불안하고….”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기 문제다. 가입자수가 2600만(6월말 현재)을 넘어서 이미 국민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그러나 충전기가 단말기 기종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에 배터리 전기가 떨어지면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 10만명의 경쟁을 물리치고 대통령상을 차지한 나경민군(대전 관저고3년)의 작품은 이런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한 것.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휴대전화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나군의 작품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이어간 대표적인 예로 실용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나군은 조사 과정에서 충전기는 크기 뿐만 아니라 접촉단자의 위치와 +―극성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먼저 고정판 우측면에 용수철을 달아 휴대전화 크기와 모양이 달라도 쉽게 고정되도록 충전기에 탄력을 주었다. 접촉단자도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동식으로 만들어 크기에 따른 단자 연결 문제를 없앴다. 그러나 문제는 극성의 차이.

“휴대전화마다 서로 다른 극성을 찾아 전원을 공급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회로 공부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주변 분들의 도움이 컸어요.”

나군은 로터리 스위치와 릴레이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스위치를 ‘극성찾기’ 위치에 놓은 후 로터리 스위치를 돌려 휴대폰 배터리의 극성을 찾는다. 극성이 맞게 연결되면 회로에 연결된 붉은 색 다이오드가 켜지는데 이때 스위치를 충전위치로 바꿔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

이를 위해 나군은 직접 충전기 제작업체의 전문가를 찾아가 이론과 제작방법을 배우는가 하면 기존 특허가 있는지 조사하는 등 연구자세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앞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전문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겠다는 나군은 “이 작품을 계기로 충전기로 인한 불편이나 자원낭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과학동아기자기자>hisd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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