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철강 전자상거래는 선택아닌 필수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56분


철강재고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시범 사업을 추진중인 포항제철이 전자상거래망 구축에 미래를 걸었다.

포철은 최근 ‘세계 철강산업 전망’이라는 자료집에서 “철강 전자상거래는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포철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철강시장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올해 500만t에서 연평균 50%씩 증가해 2010년에는 소비량의 45.8%인 4억t에 이르게 된다.

이런 환경 변화를 읽지 못한 기업은 철강재 가격이 한계 비용까지 떨어질 경우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고 신규 주문이 줄더라도 생산량을 줄이지 못해 공급과잉을 초래한다는 것.

반면 전자상거래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재고량이 줄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철강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이득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포철 임직원들은 요즘 ‘정보기술(IT)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모든 임직원들은 IT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승진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자격시험 제도가 선택 과정이었으나 7일 첫 시험을 실시한 뒤에는 필수 과정이 된다.

직원들은 이밖에도 직급별로 별도의 IT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장과 과장급은 2001년 초까지 3주 이상 ‘정보통신’ 과정을, 대리급은 ‘인터넷비즈니스 성공전략’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포철이 이처럼 전자상거래에 매진하는 이유는 유럽 주요 철강사의 제휴와 합병 등 세계 철강산업의 대형화 추세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라고 풀이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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