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생긴일' 인터넷 논쟁…기자-경찰 실랑이

  • 입력 2000년 7월 4일 23시 45분


MBC 기자와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 ‘경찰서에서 벌어진 일’이 인터넷 통신을 통해 전파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논쟁과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

1일 새벽 MBC 최모기자가 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계로 들어가기 위해 당직 경찰관들에게 철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뒤 최기자는 스스로 문을 열고 형사계안으로 들어가 경찰관들에게 항의했다. 20여분간 고성이 오간뒤 경찰관들은 ‘업무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최기자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이에 최기자가 수갑을 풀어 줄 것을 요구하며 전화기 등 사무실내 집기를 집어 던져 일부가 파손됐다.

▼경찰 반발▼

최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던 경찰관들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이 3일 전보 명령을 내리자 해당 경찰관들은 반발했다. 이들 중 한명은 이날 MBC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에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청와대, 검찰 등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파문 확산▼

MBC측은 이에 대해 경찰관들의 ‘부당한 처사’ 때문에 일어났다는 해명의 글을 ‘시청자 의견’란에 올렸다. 그러나 MBC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에는 최기자를 비난하는 글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을 비난하는 글도 함께 올라 논쟁이 벌어졌다. 또 문제의 글은 4일 참여연대와 다른 언론사의 홈페이지에 올려졌고 이어 이날 밤에는 인터넷 신문 ‘오 마이 뉴스’에도 관련 기사가 떴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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