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비밀 해독]日 "게놈정보 산업화 美 앞선다"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게놈연구에서 미국에 크게 뒤진 일본은 일찌감치 ‘포스트게놈 연구’로 경쟁전략을 바꾸었다.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밝혀지는 유전자 정보를 어떻게 산업과 연결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

1996년3월 설립된 벤처기업 헤릭스연구소는 일본의 포스트게놈 연구전략을 대표하는 곳. 통산성, 우정성이 소관하는 기반기술연구촉진센터가 자본금(65억7000만엔·약 700억원)의 70%를, 야마노우치제약 미쓰비시화학 등 10개 민간기업이 나머지 30%를 출자해 공동 설립했다.

헤릭스연구소는 2002년 3월까지 게놈 정보를 이용해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지바(千葉)시에 있는 DNA연구소 건물에 입주해 DNA연구소가 축적한 DNA해독정보를 제공받는 등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연구분야는 △게놈 기능해석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게놈해석그룹 △게놈해석을 돕는 소프트웨어와 독자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그룹 △게놈기능 검증방법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그룹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있다.연구인력은 50명으로 3분의 2는 출자 민간기업이 파견했고 3분의 1은 인터넷 등의 광고를 통해 국내외 대학에서 모집했다. 작년 9월 인간유전자 6000여종에 대해 한꺼번에 특허신청을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연구시한인 2002년 3월 최종 연구결과를 일본정부에 보고한 뒤 회사청산절차를 밟고 해산할 예정. 지금까지는 전혀 매출을 올리지 못했지만 상용화할 수 있는 게놈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기업에 팔아 손익을 맞출 계획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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