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수명연장 효소, 임상이용시 암 유발 위험

  • 입력 2000년 6월 16일 09시 05분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 텔로메라제는 임상에 이용할 경우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나왔다.

미국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의 그리고리 해논 박사, 영국 런던대학 울프슨 생의학연구소의 데이비드 비치 박사, 미국 제니티카사(社)의 짐 왕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따라서 텔로메라제를 이용해 이식용 인간세포를 무한히 증식시키는 혁명적인 기술에 대한 연구와 이 기술의 치료목적 이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3인의 연구팀은 인간의 유방상피세포에 텔로메라제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발암성 단백질인 C-MYC가 2-3배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이러한 현상은 악성종양의 발생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텔로메라제를 시험관에서 조작하면 암세포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텔로메라제는 세포핵에 들어있는 염색체의 길다란 가닥 말단부(末端部)인 종말체(終末體)를 보호하는 효소이다.

종말체는 세포가 한번 분열할 때 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세포분열이 일정한 횟수 - 유방세포의 경우 50~60회 - 를 넘어서면 종말체는 아주 짧아지고 그세포는 죽게 된다.

이는 늙거나 손상된 세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살하는 이른바 세포소멸이라고 불리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텔로메라제의 촉매성분인 TERT로 세포를 처리하면 세포의 종말체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 세포의 노화를 막는다는 사실이 10년전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채취한 인간세포를 TERT로 처리, 늙지않는 세포를 무한정 배양해 이를 이식용으로 이용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다.

미국의 제론사(社) 등 여러 생명공학회사들이 텔로메라제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 임상목적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파리 샌프란시스코 AFP·UPI 연합뉴스]skhan@yonhapnews 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