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업 실패' 美유학생 자살…하버드 졸업, 귀국후 목매

  • 입력 2000년 6월 9일 23시 50분


거액을 빌려 인터넷 관련 벤처사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미국 명문대 유학생이 귀국과 동시에 목을 매 자살했다.

8일 오후 5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5동 주공아파트 자신의 집 안방에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1학년에 재학중인 유승엽씨(31)가 가방끈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가정부 이모씨(4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식사하라고 불러도 대답이 없고 방문도 오랫동안 잠겨있어 부엌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유씨가 방문 위쪽으로 가방 끈을 걸고 목을 맨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미국에서 살았으며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난해 버클리대 로스쿨(법학전문 대학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아버지는 서울의 한 명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친척과 친구들에게 10만달러를 빌려 교육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주는 인터넷 회사를 만들었으나 투자자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배·최호원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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