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범고래 동해서 첫 발견…서식 실태조사 결과

  • 입력 2000년 6월 8일 20시 11분


문헌상으로만 전해오던 흑범고래가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남동해안의 고래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북 포항시 죽변 동쪽 30마일 해상에서 한 무리의 흑범고래 17마리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흑범고래는 몸길이 5∼6m로 이마가 둥글고 순 검정색인 것이 특징.

또 이번 조사에서는 밍크고래 28마리, 큰머리돌고래 50여마리, 긴부리참돌고래 등 모두 7종 1600여마리의 고래가 확인돼 남동해안이 고래 서식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밍크고래는 포항 죽변 동해 연안에서 모두 26개 군(群) 28마리가 관찰돼 지난해의 25개 군 26마리보다 약간 늘어났다. 긴부리참돌고래는 울산 미포조선 앞바다와 포항 연안에서 3개 군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수진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12일부터 25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과학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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