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이동통신사, n세대 유치 영 브랜드 전쟁

  • 입력 2000년 5월 29일 11시 21분


하반기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또다시 가입자 유치를 둘러싸고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말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각 이동통신사는 가입자 확보를 놓고 고심중이다.

광고를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부각시킴으로써 첨단이미지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아직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지 전달만으로는 가입자를 늘리기엔 역부족.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이 새로 만들어낸 마케팅 전략은 '영 브랜드(Young Brand)'전략이다. 이미 작년에 TTL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여 100만 이상의 신세대 가입자를 끌어들인 SK텔레콤이 원조격으로, SK텔레콤은 중장년층에 집중되었던 가입자층을 넓히고 'TTL'이라는 신화적 브랜드를 탄생시킴으로써 업계 1위로 부상했다.

이에 자극받은 LG텔레콤이 올해 초 출시한 브랜드가 '카이(Khai)'. 그로테스크한 광고를 통해 미래와 첨단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카이'는 TTL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가 가지는 메세지와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마케팅 활동을 더욱 활발히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자는 바로 한국통신 프리텔의 '나(Na)'. 한국통신은 이번번달 '나'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세 브랜드는 각각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TL'은 회원만을 위한 단말기 요금 공간 할인혜택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카이'는 스포츠 음악 패션 댄스 등 젊은이들의 문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나'는 PC방 극장 노래방 카페 등에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교 안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n세대들을 유인하고 있다. 011, 019, 016의 이러한 브랜드 전략으로 018과 017 역시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통화품질 논쟁에서 요금논쟁으로 다시 인터넷 이미지 경쟁으로 넘어갔던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는 '영 브랜드(Young Brand)'가 되었다. 싸움은 심해져도 n세대들에겐 점점 더 다양하고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있어서 즐겁기만 하다. 벌써 가입하고 있는 이동통신의 종류에 따라 즐기는 문화가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전화를 들고 다니는지 전화가 사람을 움직이는지 모를 일이다.

신 호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sino007@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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