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최근 “이동전화 단말기를 표적으로 하는 바이러스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러한 바이러스가 얼마전 전세계를 강타한 ‘러브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통화내용을 저장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수신된 메시지와 E메일을 삭제하는 ‘악역’을 한다.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또 통화기록을 조작해 이용자에게 거액의 전화요금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미국 AT&T의 보안 전문가 애비 루벤은 “누군가 E메일로 전화번호를 보내오면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싶은 것이 보통 사람의 심리”라며 “전화를 거는 순간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IBM의 보안·암호 전문가인 찰스 파머는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휴대전화 단말기 등 무선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기기가 많아지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이동전화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은 없다.
<정영태기자> 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