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2000' PC 안팔린다…'윈도 NT4.0'과 차이없어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54분


최근 판매가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윈도 2000’을 기본 운영체제(OS)로 장착한 PC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윈도2000이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 NT4.0’과 흡사한데다 사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수도 턱없이 부족해 PC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윈도2000은 MS가 ‘결함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모토로 3월초부터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함께 선보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서버용으로는 판매가 되고 있지만 윈도2000을 기본 OS로 한 PC판매실적은 극히 저조하다”며 “아직 윈도2000이 일반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소비자들이나 제조회사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있다”고 분석했다.

턱없이 비싼 교체비용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된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윈도 2000의 카피당 정품 가격은 처음 사용자용이 36만원, 업그레이드용이 25만원이어서 소비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현대멀티캡은 5월초부터 윈도2000을 탑재한 ‘파워오피스’시리즈를 내놨으나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한 양은 지금까지 1000여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

PC뱅크는 아예 윈도 2000을 기본 OS로 채택한 기종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윈도 2000은 PC용 운영체제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들 업체는 윈도 2000의 PC시장의 연말 성수기에 나오는 ‘윈도 2000 밀레니엄 판’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윈도2000 밀레니엄판은 현재 세 번째 시험용 베타버전까지 공개돼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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