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꿈나무 요람, 평택 청담정보통신고 '눈길'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03분


‘미래의 정보통신 꿈나무가 커가는 곳.’

2004년까지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력이 21만명 부족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 분야 인재를 키워내는 특성화 전문고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평택시의 청담정보통신고등학교(교장 이근우)는 바로 정보통신 분야 ‘꿈나무의 요람’. 이 학교는 컴퓨터공학 웹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제작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지난해말 청담종합고에서 교명을 바꾸고 도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받았다. 예전 상업고가 이름만 정보산업고로 바꿔 컴퓨터 기초 정도를 가르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학교가 특성화로 지정받은 부문은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 전자상거래 배너광고 웹CF 전자출판 웹마케팅을 가르치는 네트워크디자인과.

이 과는 교과과정도 특화해 국어 영어 수학 등 인문계 고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비중을 주당 15시간으로 줄이고 그래픽디자인 전자상거래 데이터통신 시스템프로그래밍 등 전문교과를 주당 16시간으로 늘렸다. 인재를 모으기 위해 학생지원 문호를 전국으로 개방, 정원 90명 중 35명이 타지방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대씩 지급된 최신형 펜티엄Ⅲ 컴퓨터에 매달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 6시간을 마친 뒤 2시간의 ‘강도높은’ 특기지도 수업을 받는다.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 작성 등을 익혀 컴퓨터 활용능력, 인터넷 정보검색사 등의 자격증 시험에 대비한다. 저녁식사 뒤에도 웹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한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컴퓨터하고만 씨름하지는 않는다. 수시로 서울에서 내려오는 골드뱅크 사이버교육팀과 실제 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토의하기도 하고 유명 교수로부터 ‘웹디자인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강의도 듣는다.이근우 교장은 “조기교육을 통해 컴퓨터에 밝은 학생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용적이고 경쟁력있는 교과과정을 이수시켜 한국 정보통신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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