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프로그램 임대사업, 인터넷 새 수익모델 부상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인터넷 업체의 수익모델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응용프로그램 제공(ASP)사업이 새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ASP란 인터넷으로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사용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사업. 솔루션을 구축해주고 운영까지 해주는 일종의 ‘임대업’이다.

솔루션 개발에 성공, 이를 토대로 사업에 나선 업체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솔루션이 필요한 업체는 개발비용을 들이지 않고 빌려쓰면서 통신 사용요금과 소프트웨어(SW) 임대료만 내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시장규모 1억달러 넘어▼

▽ASP의 범위〓ASP사업의 범위와 형태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크게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같은 기업용 프로그램부터 작게는 스케줄 관리, 개인정보 관리, 사무자동화 SW 등 개인용 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비스된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는 벌써 ASP사업의 성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세계 ASP시장 규모가 올해 1억5000만달러에서 2003년 2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업계의 양대산맥 AT&T와 MCI월드콤, 온라인 PC판매점 델컴퓨터, 주식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넘어선 시스코 등이 모두 AS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데이콤등 대기업도 나서▼

▽국내업체도 뛴다〓셀피아 한글과컴퓨터 피코소프트가 지난해 각각 네트워크ASP경매, 넷피스, 인트라넷21로 ASP에 뛰어든 뒤 30여개 업체가 잇따라 진출을 선언한 상황. 여기에 LG-EDS 한국통신 데이콤 등 거대기업도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엔 카오스트레이드 EC넷 등 무역거래 사이트 운영업체들도 ERP나 공급망관리 등 기업간(B2B) 거래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인터넷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주겠다고 발표.

파텍21 일렉트로피아 인더스트레이더 이페이즈커뮤니케이션즈 등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솔루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SP 사업에 나서고 있다.

처음부터 아예 서비스와 ASP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 서비스 업체도 등장▼

최근 출범한 식음료 전문 마켓플레이스 푸드머스닷컴은 7월 정식 서비스 출범과 함께 양대 주주사인 링크웨어가 풀무원 협력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케이터링 시스템을 웹으로 전환, ASP사업에 나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미국 세프렌닷컴과 7월에 자본금 7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 건설 관련 ASP시장에 진출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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