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기습' 3월 먼지농도 작년의 150배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강력한 황사가 있었던 3월27일의 먼지 농도가 ㎥당 10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국내 연평균 먼지 농도 64㎍의 150배가 넘는 수준이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3월 한달간 전국의 85개 대기오염 측정소 중 71곳에서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24시간 환경기준을 무려 223회나 초과했다. 이는 올 2월(15개소 33회 초과)과 작년 같은 기간(26개소 49회 초과)에 비해 각각 5.7배와 3.6배씩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먼지 오염이 증가한 것은 3월23∼24일, 27∼28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불어닥친 대규모 황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여름이 아닌데도 오존 오염도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은 133개 측정소중 15곳에서 8시간 기준을 28회나 초과했다. 2월과 작년 같은 기간 중 오존 발생 횟수가 각각 1회에 그쳤으며 오존 오염은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오존 오염이 늘어난 것은 2월보다 평균기온이 6∼7도 상승하고 맑은 날이 많았던데다 오존의 원인물질인 이산화질소 오염도도 증가해 오존 생성의 조건이 적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황사로 인해 도심 도로변의 미세먼지도 증가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오염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 오염치는 전달과 작년 동기에 비해 다소 좋아졌으며 대도시에 내린 비의 산성도도 소폭 개선됐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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