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날씨 토픽'

  • 입력 2000년 4월 25일 16시 02분


▼'날씨 토픽' 반기성 지음/명진출판 펴냄/256쪽 8800원▼

요즘은 모든 아이템이 '마케팅'으로 통한다. '스포츠 마케팅'이 있는가하면 '날씨 마케팅'이 있다. 날씨정보야말로 21세기 최대이슈가 되고 있는 까닭이다. 김동완통보관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분도 날씨마케팅에 둘째가라면 서럽다.날씨를 잘만 알면 돈을 번다는 데야.첨단전쟁조차도 기상전이 승패를 좌우한다.

태평양 한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는 배는 날씨정보야말로 금보다 값진 정보가 될 것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날씨에 관한 속담만 보아도 그렇다.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든다, 아침이슬은 날이 맑을 징조다, 두꺼비가 기어나오면 비가 온다, 제비가 부산하면 비가 온다등 헬 수도 없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날씨관련 대중교양서이다. 요즘은 신문이나 방송도 날씨관련 기사 보도에 열을 올린다. 하다못해 그래픽까지 동원해 빨래지수 불쾌지수 나들이지수를 알려주기에 바쁘다. 멋드러지게 시 한편을 버물린 기사에 제목도 날렵한 날씨가사가 매일매일 지면을 제법 차지한다. 심지어 세계 주요도시의 기온까지 나온 마당이다.

'날씨와 역사'의 상관관계도 만만찮다. 제갈량의 적벽대전 '동남풍 신화'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동지를 전후해 미꾸라지가 뱃가죽을 보이면 동남풍이 분다는 통계학적 선조의 지혜를 본딴데 다름아니다.

온난화, 엘리뇨, 라니뇨,오존층 구멍, 황사, 대기오염 악화등은 새천년 환경생태의 화두중 하나. 적절히 재미와 무궁무진한 상식을 곁들인 이 책 '날씨 리포트'는 그래서 값지다.

저자는 현역 공군중령으로 날씨 칼럼을 쓰는 기상연구가이다. 연세대 기상천문학과를 나왔으며 기상예보 및 통보장교로 20여년 재직중이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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