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초고속인터넷-휴대전화와 제휴 바람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인터넷이 확대되면서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무선통신서비스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연결고리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자적으로 가입자 확보경쟁을 벌였던 PC통신업체들이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그룹 내 인터넷 관련 회사들에 구원의 손길을 뻗고 있다.

PC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의 보편화로 이제는 혼자 힘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누가 더 강력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느냐가 승리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두루넷에 가입하면 나우누리 공짜 이용▼

▽두루넷-나우누리 연합군의 선제공격〓두루넷과 나우누리는 30일 두루넷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에게 PC통신 나우누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시행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나우누리 서비스는 부가세를 포함해 월 1만1000원의 유료 서비스. 두루넷측이 나우누리에 사용료를 정산하기 때문에 두루넷의 기존 및 신규 가입자 모두 현재의 인터넷서비스 요금만 내면 나우누리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게 된다. 또 나우누리는 이를 통해 별도의 마케팅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가입자 151만명에 두루넷 가입자 20만을 더해 가입자 171만명의 PC통신 업체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하이텔-한통 ADSL 016과 통합상품 개발▼

▽반격 나서는 다른 PC통신회사들〓두루넷-나우누리 진영이 먼저 선수를 쳤지만 천리안 한국통신하이텔 유니텔 등 선두권 PC통신업체들도 시너지효과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입자 242만명의 업계 2위 회사인 한국통신하이텔은 한국통신 및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공동마케팅 방안을 최근 마무리짓고 다음달 초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인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ADSL 판매에 하이텔 서비스를 무료로 얹어주는 것이 대표적인 서비스. 비용은 한국통신이 하이텔측에 내부정산하기 때문에 네티즌의 부담은 전혀 없다.

또 PC통신 월 사용료를 파격적으로 낮추고 한국통신프리텔의 016서비스와 통합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전국 요소요소에 분포된 016대리점을 한국통신하이텔의 대리점망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업계 1위인 천리안은 데이콤 및 LG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구상중. LG텔레콤의 019가입자에게 1개월 짜리 천리안서비스 이용권을 주는 한편 천리안 회원이 019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전화를 공짜 또는 값싸게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그룹 내 마땅한 관계 회사가 없는 유니텔은 시너지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한솔M.com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과 긴밀한 상호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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