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디지털시장 선점하자"…인터넷기업 中진출 붐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국내 인터넷 기업의 중국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이용인구가 급증하면서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소프트네트는 4월2일 중국 광명그룹과 합작사를 설립,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종합PC방인 ‘웹 스테이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PC방은 단순 게임방이 아닌 비즈니스룸과 채팅방 증권거래방 등을 종합한 개념.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 세곳에 PC 300∼400여대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소프트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PC 보급률이 낮아 종합PC방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과 인터넷 및 국제데이터서비스 콘텐츠사업분야에서 공동마케팅을 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에 합의했다. 이 제휴로 양국간 인터넷 백본망 용량이 확대되고 콘텐츠 교류를 위해 한중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한국통신측은 “중국은 인터넷 이용인구가 2000만명을 넘은 세계 2위의 인터넷 시장”이라며 “백본망 확대와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은 양국을 인터넷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삼보컴퓨터는 중국내 인터넷비즈니스를 담당할 삼보차이나인터넷을 설립하고 2000억여원을 투자할 방침. 이를 위해 강문석사장이 18일 중국을 방문, 4월초까지 3주일간 정부 및 기업관계자를 연쇄 접촉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5월중 발표될 예정.

한컴리눅스는 중국내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과 관련, 경쟁관계에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중국과 공동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추진하고 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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