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화재 생존자 22% 폐손상…호흡량-기능 떨어져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생존자 73명 가운데 22%에게서 기관지 폐색증이 발견됐다고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辛撤·호흡기내과)교수팀이 20일 발표했다.

신교수팀이 1월11일부터 5일간 이들의 폐 기능을 조사한 결과 16명에게서 호흡량과 기능이 떨어지는 기관지 폐색증이 나타났다는 것. 정상인의 호기량(초당 내뿜는 호흡량)은 79.1인데 비해 기관지 폐색증 환자는 64.6으로 환자들은 숨이 차고 가쁜 증상 등 장기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 신교수는 “부상자들의 폐손상 정도는 창문을 통해 탈출한 사람이나 호프집 안에 오랫동안 실신해 있던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유독가스에 일정시간 노출되면 얼마나 더 오래 노출되느냐에 상관없이 폐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방학교 구조구급훈련센터 이승한(李承翰)교수는 “연무의 농도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화재발생시 일단 호흡을 멈추고 90초 안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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