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거래진흥원 "사이버쇼핑몰 올해 3배 성장"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26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세 배 이상 커져 2700억원에 달할 전망.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최태창·崔泰昌)은 26일 국내 사이버쇼핑몰 200개를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폭발적 성장세〓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사이버몰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1년간 매출액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연초에 비해 500% 이상 성장한 사이버몰이 전체의 20.4%에 달했다. 이밖에 △0∼100% 성장 27.8% △100∼200% 성장 22.2% △200∼300% 성장 16.7% △300∼400% 성장 1.9%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사이버몰은 한곳도 없었다.

특히 전문 사이버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백화점식으로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사이트몰 가운데 500% 이상 성장한 곳은 5.9%에 그친 반면 특화된 품목만 취급하는 전문사이트몰은 25.8%가 500% 이상 성장했다. 사이버몰을 찾는 고객 연령분포에서는 26∼30세의 20대 후반층이 58.5%로 가장 많았으며 △30∼35세 20.7% △21∼25세 11.0% △36∼40세 4.9% △20세 이하 3.7% 등의 순.

▽높은 카드수수료가 최대 걸림돌〓사이트몰 운영자들은 전자상거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높은 카드수수료를 첫번째로 꼽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경매사이트의 경우 경매수수료는 낙찰가의 1.5%에 불과하지만 카드결제시 카드수수료는 4∼5%로 세 배 가량 더 든다. 이 때문에 카드결제가 아닌 온라인 입금을 고집하는 회사들도 상당수. 업계 관계자는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의 카드수수료가 각각 1.5%와 3% 수준”이라면서 “전자상거래 수수료만 유독 높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배송상의 애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나 시골의 경우 배달료가 비싸 전자상거래를 활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이밖에 △마케팅활동 △저가경쟁 △유사 사이버몰의 등장 △소비자분쟁 등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됐으며 오프라인 업체와의 경쟁, 운영자금 부족, 독점 제조업체의 압력, 불안정한 결제시스템, 전문인력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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