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패드' 개통으로 본 인터넷폰 활용법]

  • 입력 2000년 1월 10일 00시 52분


회사원 L씨(31)부부는 가끔 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시간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올해부터 L씨가 받게 될 전화요금 고지서에는 국제전화요금이 한푼도 없다.

5일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전화를 걸어 시내외 전화는 물론 미국과의 통화도 공짜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폰은 이미 2,3년전부터 등장한 기술. 국내에서도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이얼패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전화요금을 받지 않는 완전무료라는 점 때문이다.

다이얼패드가 PC를 이용하는 방식이라면 별정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폰은 기존 전화기를 그대로 쓰는 ‘폰 투 폰’ 방식. 전화기를 쓰는 것이 PC에서 인터넷에 직접 접속해 쓰는 ‘PC 투 폰’ 방식보다 훨씬 편하지만 다이얼패드는 시내외 국제전화 모두가 통하는 게 장점.

폰 투 폰 방식의 인터넷폰은 삼성SDS 한솔텔레콤 아이네트 SK텔링크 온세통신 등을 비롯해 한국통신 데이콤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모두 뛰어들어 경쟁적으로 요금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때 분당 1000원을 웃돌던 국제전화요금(미국 기준)은 이미 200원대로 떨어진 상태. 회사에 따라 선불카드와 회원가입제 등을 통해 인터넷폰 국제전화를 이용하면 분당 60∼100원에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들 인터넷폰은 처음에는 다이얼패드 서비스처럼 음질이 떨어지고 통화음이 지체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기존 음성전화와 거의 차이가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음성전화 방식의 국제전화는 국내보다 먼 나라일수록 통화료가 비싸지만 인터넷폰 방식의 국제전화는 미국이 가장 저렴하다. 이는 인터넷폰 업체들이 미국업체들과 제휴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중국같은 경우에는 인터넷폰 국제전화를 이용해도 음성전화보다 10% 가량 쌀 뿐이다.

다이얼패드와 같은 ‘PC 투 폰’ 방식의 인터넷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망의 속도. 따라서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ADSL)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이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해야 안정적인 전화통화가 가능하다.

인터넷폰 서비스 전문업체로 각광받는 미국 넷투폰사의 경우 지난해 12월25일부터 1일까지 무료로 인터넷전화를 제공했으나 2일부터는 미국내 통화는 분당 3.9센트, 국제전화는 8센트에서 1달러의 요금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도 다이얼패드의 등장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 전망. 인터넷전화기술을 이미 갖춘 한국통신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폰만큼 각광받고 있는 것이 ‘인터넷팩스’. 인터넷이 음성전화를 대체한다면 팩스 송수신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한국무역정보통신 아이네트 등 업체가 인터넷 팩스를 ‘PC 투 팩스’와 ‘팩스 투 팩스’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김종래기자> 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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