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엔 빈사무실 동났어요"…벤처열풍 공실률 4%대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요즘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S빌딩엔 단 한 개의 빈 사무실도 없다. 지난해 이 일대에 창업열풍이 불면서 빈 사무실의 80% 이상이 벤처기업으로 채워졌기 때문. 98년초부터 입주업체들이 하나 둘 사무실 계약을 해지하기 시작해 지난해초에는 전체 72개 사무실 중 25개가 비어있던 양상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임대료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과 같은 평당 260만원선을 회복했다.

인근 빌딩에서도 20∼40평형대 사무실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꾸준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98년 30%대까지 치솟았던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연면적 중 빈 사무실 면적 비율)이 IMF이전 수준인 4%대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가 서울지역 지상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인 대형 오피스빌딩의 임대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말 현재 공실률이 4.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월 11.6%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

빌딩임대가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과 함께 창업열풍이 불면서 사무실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특히 벤처창업이 크게 늘어난 강남지역의 경우 공실률이 IMF관리체제 이전 수준보다 낮은 1.6%까지 떨어져 빈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

증시열풍이 불어닥친 여의도 지역도 공실률이 1.6%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임대료가 비싼 종로구 중구 등 강북지역은 아직 8.8% 수준으로 높은 편.

임대료는 강북지역이 평당 372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여의도지역이 317만원, 강남지역은 267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