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조직개편-투자확대 분주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인터넷 없이 미래는 없다.’

새 천년 경제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인터넷 시대를 맞아 통신업계의 움직임이 숨가쁘다. 대부분 기업들이 인터넷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연말 인사철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비전 수립에 나선 것.

통신업체들은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2000년 이후 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이 분야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수한 컨텐츠를 확보한 중소 벤처업체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벤처 투자에 나서는 상황.

한솔PCS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직속의 ‘E비즈니스 본부’를 신설하고 인터넷에 능통한 전문가 100여명을 배치했다. E비즈니스 본부는 사업기획에서 기술개발, 영업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에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인 양질의 컨텐츠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 내년에 200여개 우수 벤처기업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콤도 이달 6일 인사에서 인터넷사업을 총괄할 ‘인터넷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한때 대표이사 물망에 올랐던 조익성(趙益成)전무를 임명했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 사업부문의 하부조직으로 전자상거래(EC)사업단과 인터넷사업단을 신설하고 사내에서 전략가로 통하는 박영수(朴泳秀)상무와 전산 통신전문가로 꼽히는 김기준(金奇濬)이사를 각각 사업단장으로 임명했다.

데이콤은 내년 투자의 80% 이상을 인터넷 분야에 집중시킬 예정. 신설된 전략기획실을 통해서 정보통신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유무선 복합 데이터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과 무선정보사업부를 무선사업부문으로 단일화하고 20일경 승진 인사를 통해 3∼4명의 임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내년에 3000억원 이상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분야에 투자하며 컨텐츠를 개발하는 1000여개 벤처기업에 2000∼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

SK텔레콤 표문수 전무는 “인터넷을 비롯한 무선데이터서비스 분야에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들어간 것 이상의 대대적 보강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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