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경매 인기폭발…값싸고 편리하고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회사원 A씨. 노트북PC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사이버경매로 구입하면 싸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과 수십차례의 입찰경쟁을 벌인 결과 소비자가격 232만원짜리 노트북PC를 170만원에 낙찰받았다. 약간의 노력을 들인 덕분에 정가보다 27% 가량 저렴하게 구입한 셈이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사이버 경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 경매는 특정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 및 공간적 제약을 받고 높은 처리비용으로 인해 거래품목이 미술품 골동품 등으로 한정되는게 보통. 그렇지만 인터넷과 경매를 접목한 사이버 경매가 등장하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인터넷만 접속하면 손쉽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받는 게임적 요소도 인기를 끄는 원인중 하나.

현재 국내 경매관련 사이트수는 대략 50여개. 귀금속 중고자동차 부동산 항공운수 애견 등의 전문 사이트와 종합 사이트로 나뉘어지는데 이중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경매사이트는 단연 ㈜인터넷경매(www.auction.co.kr).

가입회원 30만명, 평균 등록물품수 3만5000∼4만건, 일평균 방문자수 11만명, 월평균 거래액 50억원…. 사용하던 게임CD와 책 등에서부터 아파트 자동차 비상장주식 등 고가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

인터넷경매 관계자는 “전체 등록물품 판매자 가운데 80∼90%는 일반가입자, 나머지 10∼20%는 100여개의 협력업체들”이라면서 “새제품의 경우 경매 낙찰가가 소비자가격의 60∼70%에서 형성되고 있어 알뜰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이버경매 시장전망〓미국 인터넷경매시장의 대표회사는 ‘e베이(www.ebay.com)’. 회원수 380만명에 등록상품 240만개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올해 1·4분기(1∼3월)동안 세계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보다 4배나 많은 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경매가 전자상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

전문가들은 지난해 14억달러를 기록한 미국 인터넷 경매시장이 2003년경 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사이버경매시장 발전속도가 가속화될 것은 자명하다.

▽사이버경매참여시 주의사항〓입찰경쟁에 몰두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있다. 따라서 입찰에 참여하기 전에 적정 가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안전장치를 갖춘 믿을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거래를 해야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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