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휴대전화」나온다…얼굴보며 어디서나 통화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정보통신부가 27일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 추진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사업권 획득’을 향한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재계에서는 제2이동통신(94년) PCS(96년)에 이은 세번째 신규통신사업 진출의 기회로 보고 기존 통신업체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등 아직 통신서비스업에 발을 걸치지 못한 재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IMT2000용 주파수를 공고하는 내년 9월까지는 1년여 기간이 남았지만 업체들은 이미 IMT2000 전담팀을 구성하고 다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등 사업준비에 나서고 있다.

▽기존 서비스와 뭐가 다른가〓IMT는 International Mobile Telecomunication의 약자. 휴대전화(800㎒)나 PCS(1.8㎓)보다 높은 2㎓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IMT2000의 장점은 세가지. 휴대전화보다 음질이 뛰어나고 국제 단일표준이기 때문에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으며 인터넷 영상 등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는 것. 현재 휴대전화의 데이터통신속도가 14.4인데 비해 IMT2000은 이론적으로 이보다 150배 빠른 2의 통신속도를 자랑한다.

▽가입자 전망〓정통부는 2002년에 IMT2000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 5년내에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휴대전화나 PCS 가입자의 절반이 IMT2000으로 옮겨간다는 것.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영상전화나 국제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는 요금이 비싼 IMT2000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IMT2000 주파수 자체가 기업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부동산’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 사업권은 반드시 따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자수와 신규진출 허용여부〓정통부는 IMT2000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가 60㎒이고 미국 일본 영국 등 외국의 사업권 허가사례를 비추어 사업자수는 3∼5개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지금도 5개 이동통신업체가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일삼는데 앞으로 3∼5개 신규사업자가 등장하면 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기존 업체에 주파수를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삼성 현대 등 재벌과 한국통신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들은 “누구나 IMT2000 사업권에 도전하도록 신규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사업자 선정방식도 정통부는 96년 PCS사업자선정후 특혜시비로 곤욕을 치른 만큼 ‘주파수경매제’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파수경매로 사업자를 정할 경우 자금력이 막강한 재벌들의 돈잔치가 될 것이아니냐는 반발도 많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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