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알고먹자]한국서도 「특효 돌풍」 불까?

  • 입력 1999년 6월 25일 20시 04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비아그라 돌풍이 국내에도 곧 상륙한다. 한국화이자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가 나오는대로 하반기중 국내에 비아그라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아그라는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해 수천만명의 ‘고개숙인 남성’의 자신감을 회복시킨 획기적인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기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주사제나 좌약이었던 것에 비해 알약으로 복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커 여성 피임약 이후 최고의 의약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아그라를 승인한 이후 6월 4일 현재 전세계에서 1100만건의 처방전이 발행됐다. 팔린 약은 7000만개를 넘는다.

출시 첫해인 지난 한해 동안 비아그라의 매출액만 7억8800만달러나 됐고 화이자사의 주가는 폭등했다.

각국마다 비아그라가 출시되면서 웃을 수만도 없는 진기록들이 속출했다.

미국에서는 비아그라로 회춘한 70대 노인이 할머니와 이혼했는가 하면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이 약을 조사하던 의원이 약을 ‘슬쩍’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상당수의 복용자들은 ‘남성’이 수그러들지 않아 병원에 실려갔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비아그라를 승인한 나라는 91개국, 이중 61개국에서 발매가 시작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등에서 비아그라가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아그라가 언제 나오느냐”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번씩 제약회사에 걸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약의 발매를 고대하고 있다.

비아그라 시판이 늦어지는 바람에 점조직을 통한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성문화와 의식 때문에 비아그라 발매를 앞두고 고민이 적지 않다. 정력제나 보신제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에서 비아그라가 발매되면 다른 어떤 나라에서 보다 오남용 우려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안전성과 유효성도 중요하지만 오남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비아그라 발매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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