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통화차단 공연장 「배재 21세기관」 개관

  • 입력 1999년 4월 17일 10시 47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리는 휴대전화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공연장이 생긴다.

대전의 배재대(총장 박강수·朴康壽)는 16일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용 전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설계된 콘서트홀 ‘배재 21세기관’이 다음달 10일 개관된다고 밝혔다.

97년 5월 착공된 이 콘서트홀의 경우 외벽 두께가 보통건물의 배인 60㎝인데다 천장에는 3m 간격으로 철판과 콘크리트가 혼합된 특수자재가 사용됐다. 또 콘서트홀을 지하 9m에 설치해 전파가 전달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학교측은 최근 실험을 한 결과 각종 휴대전화의 통화가 불가능했고 비교적 전파전달기능이 뛰어난 무선호출기 역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총예산 2백30억원이 투입된 콘서트홀은 4백68개의 객석과 8개국 동시통역시설, 최첨단 음향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전국의 유명 공연장들이 휴대전화의 소음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군(軍)의 벙커원리를 활용해 이 콘서트홀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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