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신용카드 사용」 외면 여전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병원의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월 국세청이 병의원을 포함한 서비스업체를 신용카드 사용 대상업종으로 지정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한 곳도 신용카드에 가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들은 IMF사태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액의 2∼4%나 되는 카드수수료를 물면서 신용카드에 가맹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병원협회 및 신용카드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카드수수료율을 종합병원 1.5%, 응급실이 있는 병원 2.5%, 일반 병의원 3%로 한다는 조정안까지 마련했으나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들이 신용카드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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