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산망 보안 허술 외국 해커들에 「표적」

  • 입력 1999년 4월 5일 18시 40분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체 대학 관공서 등의 전산망에 무단으로 침투하는 해킹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국내 해킹사건은 97년 64건에서 98년 1백53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3월말 현재 이미 91건(한달 평균 30.33건)이나 발생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수된 사건 수는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발생은 이보다 20배가량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해커가 국내 전산망을 우회(迂廻) 침투경로로 활용한 경우가 전체 해킹사건의 70% 이상을 차지해 국내 전산망이 다른나라에 비해 방비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해킹사건 중 80% 가량이 해당기관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외국 해킹수사기관의 통보를 받고서야 해킹당한 사실을 알 정도로 국내 전산망은 무방비상태다.

이처럼 해킹사건이 급증하자 정보보호센터는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해커를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전산망 보안진단 전문가그룹인 ‘타이거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해커는 전세계적으로 1백만명에 이르며 이중 국내 해커는 2천명 가량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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