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제韓牛 「진이」탄생…황우석 교수팀 개가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젖소를 복제한 송아지 ‘영롱이’에 이어 한우 복제 송아지도 탄생했다.

서울대 황우석(黃禹錫)교수팀(수의학과 생물공학연구실)은 2일 체세포복제에 의한 한우 송아지가 경기 광주군에 있는 목장에서 지난달 27일 태어나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발표했다.

송아지의 이름은 ‘진이’. ‘진이’란 이름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황교수로부터 복제한우 개발 성과를 보고받고 직접 작명했다.

황교수팀은 2월 ‘영롱이’에 이어 ‘진이’를 출산시킴으로써 체세포복제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암컷인 ‘진이’의 출생시 체중은 27㎏으로 매우 건강한 편. 세포를 제공한 모체는 체중 9백80㎏으로 병에 강하고 육질과 번식력이 뛰어난 초우량 한우를 골랐다고 황교수팀은 설명했다.

‘진이’의 복제기술은 영롱이와 같은 방식이지만 ‘영롱이’는 자궁세포를 이용한 데 비해 ‘진이’는 귀 세포핵을 이식했다.

한우 세포의 크기는 젖소보다 매우 작아 복제과정 중 세포융합단계에서 3천여번의 반복실험을 거쳐야 했다. ‘진이’의 복제수정란은 작년 6월26일 다른 대리한우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됐다.

황교수는 “유전능력이 개량된 복제 한우를 전국으로 보급할 경우 국내 한우축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면 머지않아 싼값에 우수한 육질의 복제 한우고기를 직접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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