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1C초 컴퓨터 전망]주머니속엔 초소형 무선PC

  • 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49분


2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초의 컴퓨터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의 컴퓨터잡지 ‘PC매거진’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한 ‘2001의 컴퓨터’를 특집으로 소개했다. 다음은 주요내용.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이릭스 AMD 등 호환칩 업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 빠르면 올해말 인텔의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머세드’가 발표되고 2001년경 머세드가 대부분의 PC에 장착된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1년반만에 2배씩 향상돼 7백달러(약80만원) 이하의 PC가 잇따라 등장한다.

네트워크 PC의 경우 현재 가정용 통신속도인 56kbps에서 2001년경 1기가bps로 2천배나 빨라져 PC 내부에 프로그램이 없어도 통신망을 통해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사용자들이 불편없이 쓸 수 있게 된다.

5백달러 수준의 ‘웹TV’가 등장해 디지털방송 비디오게임 인터넷 등을 가정에서 TV채널을 돌리듯이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다.

IBM 스리콤 퀄컴 필립스 등 개인휴대단말기를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업체들은 2001년경 코트 주머니나 핸드백에 넣고다닐 수 있는 조그마한 ‘초소형 무선 PC’를 내놓을 것이다.

2001년에 널리 쓰일 모니터는 액정의 경우 13∼14인치, CRT모니터는 15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액정이 8백70달러, CRT가 2백달러 수준.

컴퓨터 저장장치는 소니의 2백메가바이트(MB) 고밀도 디스켓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PC에 1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저장매체인 DVD의 용량이 8.5기가바이트까지 커져 DVD 드라이브가 CD롬을 몰아내고 PC에 널리 장착된다.

DVD는 컴퓨터의 오디오 분야에 영향을 미쳐 컴퓨터에서 3차원 오디오와 돌비서라운드 음향이 가능해진다. PC로 안방극장을 꾸며 영화관처럼 멋진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운영체제는 내년에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5.0가 윈도98과 윈도NT4.0을 통합하게 되고 2001년에는 64비트 운영체제인 ‘윈64’가 화려하게 등장한다. 초소형PC나 웹TV용 셋톱박스에 맞춰 다양한 운영체제가 쓰이는 것도 현재와 다른 점.

케이블모뎀 ISDN(종합정보통신망) DSL(디지털가입자망) 등 새로운 통신기술을 상용화돼 인터넷의 속도가 현재보다 수십∼수백배 빨라지게 된다.

인텔이 개발중인 차량용 PC도 관심거리. 21세기초에는 운전석 전면에 설치된 PC화면을 통해 자동차를 타고가면서 게임을 즐기거나 도로정보 교통상황 등을 위성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직장에 나간 엄마가 컴퓨터로 아들이 숙제를 잘 하는지 확인하고 집안의 보안장치 조명 주방기구 등을 원격조종하는 가정자동화시스템도 일반화된다.

그러나 컴퓨터가 발달할수록 바이러스의 위험도 커진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가 1만6천종이나 되고 파괴력도 심각해져 IBM이 개발한 백신프로그램으로 매일 3분씩 바이러스검색을 하지 않으면 중요한 데이터를 날릴 위험이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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