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컴덱스]2,400여업체 참가…EC기술 눈길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2분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도박의 도시에서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의 가능성을 엿본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전시회 ‘98 가을 컴덱스’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번 전시회는 주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샌즈엑스포&컨벤션센터,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 등 시내 3곳에서 2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전세계에서 2천4백여 업체가 참가해 컴퓨터 반도체 통신 등 첨단 신제품을 자랑한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 각국의 정보기술전문가와 관람객 2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컴덱스는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21세기를 주도할 미래기술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컴덱스의 특징에 대해 한마디로 ‘가상의 세계로(go virtual)’라고 쓰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혁명이 인류를 훨씬 가깝고 친근하게 연결해 준다는 것. 실제 이번 컴덱스는 라스베이거스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지구촌 어디서나 전시된 제품들과 회의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새롭게 각광받는 전자상거래와 가상비즈니스 관련 신기술이 대거 선보이고 초소형PC 디지털TV 디지털통신기기 대용량 저장장치 등 다양한 신제품들도 출품된다. 가을 컴덱스는 각국 컴퓨터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온 최신 기술과 비장의 신제품을 발표,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는 자리. 바꿔 말하면 업체들이 내년에 판매할 신제품을 미리 출품하기 때문에 내년도 정보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회 기간동안 ‘컴퓨터황제’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회장등 9명의 컴퓨터업계 거물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21세기 비전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재 컴퓨터업계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 진영에 반발, IBM 등 일부 업체들이 올해 컴덱스에 불참함에 따라 ‘절뚝발이’전시회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컴덱스의 이색코너는 랜드만그룹이 기획한 취업행사인 ‘컴덱스 커리어 페어’.

컴팩 쓰리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실리콘밸리의 작은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1백여개 업체가 참여, 각국의 엔지니어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 인터넷(www.comdexcareer fair.com/LasVegas/lasvegas.html)으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대우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이 단독 전시코너를 마련하고 57개 중소벤처기업들은 공동으로 ‘한국관’을 꾸며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술력을 겨룬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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