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문 SW업체 『IMF시대 시장확대 신난다』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모든 것이 움츠러든 가운데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정보통신분야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분야는 통합회계기능을 갖고 있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시장. 올해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 회계 체계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기업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크게 보강하거나 새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합재무제표 작성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분야는 올해 시장 규모가 1천억원대로 지난해 4백50억원대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기업의 자원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물자 조달기능을 갖고 있는 ‘생산관리 소프트웨어(PDM)’분야도 동반 상승이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스템통합업체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ERP 분야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삼성SDS 한국오라클 등은 회계법인과 제휴를 통해 ‘기업의 효율적 경영과 투명한 회계관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컴퓨터 통합형 전화(CTI)서비스도 IMF시대 비용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분야. CTI는 컴퓨터 기술을 기존 전화 고객상담용 콜센터와 결합시키는 기술. 고객이 기업으로부터 언제라도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기업입장에서는 문의 또는 상담전화를 상담원이나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고객전화상담센터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고 상담 인원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 LG―EDS시스템과 CTI 전문업체인 로커스사는 올해 이 분야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최근 상호 협력 계약을 했다. 두 회사는 공공시장분야와 새로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CTI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2백억원대의 매출을 3백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솔텔레콤도 CTI시스템을 할부금융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과 새 통신사업자에 공급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0억원 늘어난 7백10억원으로 정했다. 이밖에 PC통신 서비스 회사의 경우 IMF시대를 맞아 정보 갈증을 느끼는 사용자들의 PC통신 사용량이 늘어 오히려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유니텔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가입자 한사람의 월 평균 이용시간이 11시간이었던데 비해 올해 1월에는 12시간으로 1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취업정보 진학정보 부동산정보의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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