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기인시스템]『히트작 개발은 「제어」안해요』

  • 입력 1997년 12월 22일 08시 11분


「한국의 휼렛패커드」를 꿈꾸며 전력 교통 등 산업전자 분야에서 히트작을 쏟아내고 있는 벤처기업 기인시스템 (대표 이기원·李起元). 92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대학원 출신 20,30대 박사가 모여 창업한 기인시스템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 5년만에 디지털보호계전기 영상차량검지장치 발전소분산제어시스템 등 20여종의 첨단제품을 개발했다. 기인시스템의 대표적인 제품은 송전선로 디지털보호계전기(1백54㎸/3백45㎸급). 정전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신속하게 알려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한국전력이 일본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등으로부터 연간 3백억∼4백억원어치 전량 수입하고 있으나 기인시스템이 국산화에 성공, 국내 전력분야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동기접속형 디맨드 컨트롤러(최대전력 관리장치)도 개발했다.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에 전력수요량을 자동제어해 기업의 전기요금을 크게 줄이는 장치. 이같은 공로로 이기원사장은 올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어 △차량속도와 통행량을 카메라로 측정하는 영상차량검지장치 △차량정체도에 따라 신호 등 주기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교통신호제장치 등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개발했다. 잇따른 첨단 산전제품 개발로 기인시스템의 매출액은 92년 8천4백만원에서 95년 7억원으로, 지난해에는 63억원으로 급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에는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 회사는 높은 수익과 창조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30%가 넘는 돈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전체직원(32명)의 60%가 넘는 20명이 부설 기술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연구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버지니아주 노퍽시에 「KEYIN USA」를 설립했으며 정보통신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인시스템은 98∼2000년 3년간 매출액을 3백60억원→8백억원→1천2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매출대비 순이익은 10%이상 유지할 방침. 이사장은 『순이익이 많은 전력 교통 정보통신 등 산업전자분야에 기술개발투자를 집중시켜 기인시스템을 도시바 등 세계적인 메이커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윤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