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이버유세전도 후끈…신세대 네티즌겨냥 온라인홍보

  • 입력 1997년 12월 14일 19시 57분


《「인터넷을 모른다면 대통령이 될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마라」. 이번 대통령 선거에 새로 등장한 인터넷 선거유세전을 두고 나온 말이다. 각 후보진영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치열한 사이버 선거유세를 펼치며 새로운 전자민주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인터넷이야말로 20, 30대 신세대 네티즌을 겨냥해 후보와 선거공약을 자세히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데 정치권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24시간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유세」가 가능하고 유권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며 선거운동에 드는 비용도 경제적이다. 사이버 유세에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 진영.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DJ 사이버캠프」라는 타이틀까지 붙여놓았다. 김후보 진영은 선거CF와 연설은 물론 동아일보가 개최한 사이버토론회까지 동영상 파일로 모두 올려놓는 기민함을 보인다. 온라인 여론조사 전자게시판 등 코너로 유권자들의 의견까지 수렴하고 있다. 최근에는 「21세기 부산 울산 경남 플랜」(www.pkdj.co.kr)이란 사이트를 개설해 영남권 네티즌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진영은 기존 신한국당 주소를 그대로 쓰고 있다. 이곳에는 이후보의 1일 유세정보부터 개인이력 공약 게시판까지 담고 있다. 쇽웨이브 기술을 활용해 현장감 넘치는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뒤늦게 인터넷 홍보에 나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 진영은 아예 이후보 이름을 인터넷 주소로 내걸었다. 이곳에는 이후보의 경제 통일 분야의 21세기 비전을 비롯해 개인프로필 연설문 관련기사 등을 모아놓았다. 또 네티즌을 위해 국내외 유명 정보검색엔진 홈페이지와 업체 광고를 「이인제의 정보탐험」 코너에 담았다. 3당 후보에 비해 방송출연 기회가 거의 없는 국민승리21의 권영길(權永吉)후보는 인터넷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 이후보가 등장하는 홍보비디오를 비롯해 정책 소개, 유권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코너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홍보는 선거가 코앞으로 가까워지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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