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나우누리를 운영하는 ㈜나우콤 컨텐트개발팀의 고은정씨(26)는 IP가 PC통신에 데뷔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여성이다.
고씨는 예비IP들이 보내는 사업제안서를 매주 30∼40통씩 받는다. 동료 2명과 함께 제안서를 꼼꼼히 검토한 뒤 가능성 있는 사업을 골라내는데 실제로 선택되는 사업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고씨는 『아이템이 참신한지, 자료를 계속적으로 경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의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면서 『IP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이라고 충고했다.
기본적으로 PC통신의 대화방과 게시판을 최소한 6개월 이상 돌아다니면서 통신 사용자의 특성에 대해 「감」을 잡아야 한다는 것.
네티즌들이 찾아오도록 재미있는 제목을 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번 들어온 네티즌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메뉴와 내용을 알차게 꾸미고 매일 정보를 경신해야 효과가 있다.
고씨는 『자료경신이 부실하거나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잘 해주지 않으면 등록이 취소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IP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라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PC통신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분당 30∼50원 하는 정보사용료를 통신업체와 IP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월 수천만∼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형 IP가 있는가 하면 월 1백만원도 못 올리는 IP도 수두룩하다.
고씨는 『처음에는 잡지사 등 기본정보를 갖고 있는 곳과 계약해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IP업체에서 실무를 익힌 뒤 뛰어드는 것이 실패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