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상품도 선택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가열되는 경쟁속에 다양한 통신 서비스가 쏟아져 나옴에 따라 서비스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세상이 된 것이다.
상품종류가 가장 많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바로 이동통신 분야. 10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개인휴대통신(PCS)을 비롯해 휴대전화 시티폰 등 보통 소비자들에겐 뭐가 뭔지 헷갈릴 정도.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서비스 내용과 수준, 대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동통신은 기본적으로 주파수를 자원으로 한다. 이동통신의 차이는 주파수 대역의 차이다. 주파수는 토지가 확대 재생산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주파수가 다르면 서비스는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 휴대전화와 PCS는 기본적으로 막힘이나 제한이 없는 이동통신 수단이란 점에선 비슷하다.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며 어떤 통신 서비스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이동중에 언제나 통화가 가능하고 고속으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파수 대역이 휴대전화의 2.3배에 달하는 PCS의 강점은 통화품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PCS는 음성을 1만3천개의 조각으로 잘게 나누어 이를 디지털로 바꿔 전달한다. 휴대전화가 8천개로 나누는 것에 비해 그만큼 작은 단위로 쪼갬으로써 목소리를 훨씬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휴대전화 업체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음성을 보다 여러개로 분리했다고 해서 음질이 그만큼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통화품질은 오랜 통신망 운영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실질적인 체감 통화품질은 휴대전화가 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통화지역면에서 PCS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전화를 걸 수 있는 통화지역은 아무래도장기간의 기지국 건설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생 PCS 회사보다는 휴대전화 회사가 낫다는 분석이다.
반면 PCS는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휴대전화보다 훨씬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요금은 휴대전화보다는 PCS가 싼 편이다.
휴대전화와 PCS는 단말기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통신업체의 보조금을 제외하고 일반인이 대리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은 휴대전화가 20만∼30만원. PCS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
시티폰은 「손에 넣고 다니는」 휴대용 공중전화.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시티폰엔 별도의 전화번호가 없다.
그러나 통화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게 최대 강점. 광고에서 경제적인 이동통신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
시티폰의 단말기 가격은 서비스 초기 20만원대였으나 최근에는 임대제 도입 등으로 공짜로 제공할 만큼 가격이 싸졌다.
시티폰은 전화를 걸 수만 있고 달리는 차안에서는 통화가 안되는 단점이 있지만 요금은 휴대전화의 2분의1∼3분의1 수준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에 가입하기 전에 서비스별 특징과 요금 부가서비스 내용 단말기 가격 등을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