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국에서만 전화신청을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동네 주유소에도 휴대전화 선전 간판이 걸려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집, 호텔 나이트클럽에도 개인휴대통신(PCS) 가입을 안내하는 팜플렛이 즐비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분야는 그야말로 온 세상이 전쟁터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의 고객 확보 경쟁은 이미 전선이 없다. PCS로 눈을 돌리려는 휴대전화 고객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의 손길도 끈질기다. 여기에 우리도 살아야겠다는 시티폰의 판촉전까지 가세하면 이동통신 분야는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곳에「PCS 016」 캠프를 만들었다.파리바게트제과점과 KFC매장에서 예약가입자를 받도록 하고 이들중 1천6백명에게는 각종 사은품을 주고 가입비도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예약가입자를 접수하고 온라인 퀴즈를 통한 PCS 알리기 활동도 활발하다.
한솔PCS는 전국 유통망을 갖고 있는 베스킨라빈스 캐니로저스 피자헛 등과 손잡고 「원 샷 018」축제를 벌이고 있다. 옷가게 주유소 신용카드와도 협력 관계를 맺어 예약가입자를 모집한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서 예약가입을 받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거리나 상점마다 「019 PCS」가 눈에 띄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방형 시장체계를 표방하고 있는 LG텔레콤은 전속 대리점의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주유소 편의점 가전대리점 등 물건을 파는 곳이면 어디든지 LG텔레콤 PCS 서비스 예약가입자를 받고 앞으로 PCS 단말기를 취급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8월부터 모두 5백여회의 전국 순회 시연회를 벌였다. 019 셔틀버스를 운행해 공개이동 시연회도 가졌다. 이와 함께 백화점 경기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쫓아가 019 PCS를 선전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자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다양한 회원제도를 신설하는 등 기존 고객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 두 회사는 휴대전화 고객에게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주었다. 또 아날로그휴대전화 가입자에게는 보상판매를 통해 계속 디지털휴대전화 고객으로 묶어둔다는 작전이다. 기존 고객이 PCS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한국통신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시티폰 업체들은 단말기 임대제를 통해 시티폰을 무차별로 뿌리고 있다. 각종 행사나 잡지 등에 사은품이나 부록으로 단말기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동통신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