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피플]한컴 동경지사장 야마구치 신야

  • 입력 1997년 9월 3일 07시 26분


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 동경지사장 야마구치 신야(山口眞也·32).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우리」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우리 「한글」이 올 연말까지 일본 내에서 1만개 정도는 팔릴 겁니다』 『우리 한컴(한글과컴퓨터)이 일본에 알려지기 시작한 게 2개월도 채 안돼요. 1천개의 판매량은 엄청난거죠』 히로시마현 출신으로 교토의 리츠메이칸(立命館)대 사회학부를 88년 졸업한 그의 첫직장은 삼성물산. 대학교때부터 독학으로 익힌 한국어 덕분에 한국인 직원들과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다. 국제전화를 통해 PC통신 천리안을 접한 것도 이때부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남의 글을 읽기도 하면서 점차 한국 사정에 밝아졌다. 한글과컴퓨터의 이사장도 천리안을 통해 알게 됐다. 전자우편을 교환하면서 「보이지 않는」 친분을 쌓아나갔다. 92년 우리나라로 출장을 왔다가 알게된 당시 한컴서비스 박상협이사로부터 지난해 입사를 제안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우리나라 라디오방송을 듣기 시작,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슴에 품고 자란 야마구치에게 한글과컴퓨터는 그야말로 「꿈의 직장」. 지난 6월 일본에 첫선을 보인 「한글」을 발매 2개월여 만에 1천여개를 팔아치운 「한글을 파는 일본인」 야마구치. 『한국을 왜 좋아하냐고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그냥 좋습니다. 그런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서로를 쳐다보는 한국과 일본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외국인에 대한 관용도 세계화 시대에 필요하다』는 야마구치는 『빨리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고 한국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경〓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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