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大選토론 열기 『후끈』…지지후보 열띤 홍보

  • 입력 1997년 8월 26일 19시 49분


대통령선거를 4개월이나 앞두고 있으나 사이버 스페이스는 이미 대선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오르는 등 대선을 소재로 한 글들이 토론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은 특정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지역감정까지 조장, 「혼탁선거전」의 전초전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하이텔 「큰마을」 이용자들은 「李會昌(이회창)후보 국민여론 1위 되는 법」 「金大中(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 5가지」 「趙淳(조순)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5가지 방안」 등을 제목으로 한 글들을 앞세워 각 후보들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우리나라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며 김대중후보를 공개지지하고 나섰다. 또다른 네티즌은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그래도 신한국당이 낫다』며 이회창후보에게 지지를 표시했다. 아직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朴燦鍾(박찬종)신한국당고문 등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다. 『차차기는 없다. 이지사는 「작은 고추가 참 맵구먼」이라며 사람들이 인정해줄 때 나가야 한다』 『그래도 젊은 축에 드는 박찬종이 낫다』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가상공간이라는 특성을 이용, 원색적 비난을 쏟아놓는 일도 비일비재다. 나우누리 「열린광장」에 글을 띄운 한 네티즌은 『김대중후보는 젊게 보이려고 꽤 노력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서울 시민들이 시장으로 뽑았을 때 더 높은 자리가 있으면 가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조순후보를 비난했다. 이들의 글에는 어김없이 「좀팽이 」 「△△△는 기회주의자」 「××× 똘마니」 등의 제목이 붙어있다. 네티즌들 사이에 대선열기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역감정 논쟁까지 벌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도 사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토론방. 「도 사람들은 끼리끼리 좋아한다」 「××도 놈들도 별 수 없다」는 등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PC통신을 자주 이용한다는 李重儀(이중의·30)씨는 사이버 스페이스의 대선열기에 대해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해서 무책임하게 원색적인 말을 쏟아붓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