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의 화성 탐사에서부터 고대 그리스 문명까지, FBI가 현상수배한 범죄자 목록부터 세계 패션계의 새 별까지.
「사이버공간과 현실세계를 잇는다」는 모토로 출발한 인터넷 문화잡지 「펄프」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창간된 「펄프」는 인터넷에 있는 문화 정보들을 가공, 공짜 월간지(스트리트 페이퍼)와 인터넷 두가지로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잡지다. 5만부 가량 뿌리는 종이 잡지는 세련된 그래픽의 컬러인쇄와 매끄러운 종이질로 20대 젊은 층에 파고든다. 펄프(pulp)라는 이름도 아무나 접할 수 있는 싼 잡지라는 뜻으로 붙인 것.
중요한 것은 역시 내용. 지난달 창간호에는 사후체험과 UFO 등을 세기말 현상으로 분석한 특집기사 「새로운 천년이 열린다」를 실었다.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인터넷 사이트와 「인터넷에 나타난 한국인」 등도 다뤘다.
8월호는 이달말 열리는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세계 각국의 판타스틱영화제 사이트를 안내했고 「크랜배리스」 「카디건스」 등 인기 록밴드의 리드싱어가 여성이라는 것을 새로운 팝의 흐름으로 소개했다. 각 기사에 인터넷 주소를 명기해 넷 초보자라도 관심있는 내용을 보다 깊이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젊은이들이 관심있는 사회 문화현상과 함께 영화 팝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가 주류를 이루지만 클래식 음악과 미술 유머 등도 소개된다.
이 잡지를 만드는 회사는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인 金勳(김훈·28)씨가 만든 ㈜비토그라픽스. 광고디자인 회사인 「비토」는 매달 7천만원을 들여 「펄프」를 만들고 있는데 제작비용 대 광고수익이 10%(7월호)에서 50%(9월호)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안에 수지를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발행인 김훈사장은 『정보화시대라는 지금도 정작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고 접속을 해도 어디로 가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최소한 문화영역에서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소 www.bito.co.kr/pulp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