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농산물 운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냉동차 등 56대의 수송차량을 갖추고 최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전국농산물유통인 중앙연합회 수송사업단은 싱싱한 농산물을 값싸게 배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수송사업단의 트럭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물체추적관리시스템(TGPS)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TGPS는 차량에 위성추적장치와 주파수공용통신(TRS)단말기를 달아 관제센터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차량의 운행상태를 확인하고 차량운전자와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차량의 속도 연료소모율 운행경로 등을 중앙관제센터에서 실시간(리얼 타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차량용 블랙박스」라고도 불린다.
이 시스템이 있으면 인적이 드문 곳을 운행하다 사고를 당해도 사고위치를 즉시 알아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구조대가 출동할 수 있다. 차량에서 보낸 위치신호를 인공위성이 잡아 차량관제센터로 넘겨주기 때문이다.
차량운행거리와 운전자 근무현황을 매일 또는 매주 단위로 끊어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운행일지를 따로 작성할 필요도 없다.
TGPS를 활용하면 농산물 출하장소를 조정해 농산물의 급격한 가격변동을 조절할 수 있다. 필요한 수요자에게 원하는 시간내에 가장 가까이 있는 차량을 호출해 배치해 줄 수 있으며 운송 중 각지 공영도매시장의 농산물 가격정보를 수집, 분석해 전달함으로써 농산물이 한곳에 몰려 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화물 배달을 마친 차량이 빈차로 다시 차고까지 돌아올 필요없이 다른 주문을 받아 배달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셈이다.
金泰振(김태진)전국농산물유통인 중앙연합회장은 『지금까지 낙후한 물류체계 때문에 비싸게 먹힌 유통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3401―1913∼5
〈정영태기자〉